공공기관 이전 10년을 맞은 경북 김천 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직원들이 빠져나가 버린 주말 여전히 썰렁하다.
김천혁신도시는 2007년 9월 시작되어 2014년 1단계 기반 공사를 마쳤으며 2016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했고 최종 이전 공공기관으로는 한국도로공사, 한국건설관리공사, 교통안전공단,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종자원, 한국전력기술, 조달품질원·교육원, 우정사업조달센터,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한법률구조공단, 기상청 기상통신소 등 12곳이다.
12곳이나 되는 이전 공공기관이 옮겨왔으니 당연히 인구 증가라는 보너스를 기대했으나 문제는 이들 기관의 가족 동반 이주율이 지난해 연말 평균 53.5%(미혼·독신 포함)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직원 과반이 혼자 살거나 주말부부 생활을 하는 등 김천에 정착해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경북도의 자료에 따르면 기상통신소만 가족동반 이주율 100%이며, 한국도로공사 49.0%, 한국전력기술 64.8%, 한국교통안전공단 51.2%, 대한법률구조공단 35.2%,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38.6%,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51.3%, 농림축산검역본부 60.6%, 국립종자원 57.4%, 우정사업조달센터 52.6%, 조달품질원 48.6%, 한국건설관리공사는 33.3%로 가장 낮다.
혁신도시 내에서 음식 장사를 하는 김모씨는 “공기업 직원 상당수가 주말마다 가족이 사는 서울 등 외지로 떠나니 평일 장사가 대부분의 매상을 차지한다. 주말에는 기존 김천시민들이 대부분이다. 많은 기대를 안고 혁신도시로 들어온 상인들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고 생각했는데 10년째 주말은 여전히 썰렁한 상황이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인구 증가라는 보너스도 흐지부지한 가운데 공공기관들의 지역 기여도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경북혁신도시의 이전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은 2016년 이후 전체 평균 24.2%에 그치고 있다는 통계다. 대한법률구조공단의 경우 7.9%로 가장 낮았으며 거기다 2018년 이후 최근까지 채용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경북도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 24.6%, 한국교통안전공단 24.7%, 한국건설관리공사 31.6%, 한국전력기술 25.2%,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35.2%, 한국수력원자력 23.4%, 한국원자력 환경공단은 35.8%로 나타났다.
물론 지역을 위한 공헌이란 이름으로 이웃돕기와 기부, 에너지효율화 지원, 청년 스타트업·취업 지원, 튜닝카 성능·안전 시험센터 건립, 드론 실기시험장 구축, 스마트 물류 시설 구축, 지역 대학 창업동아리 지원 등 상생 사업 등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 외에도 특히 최근 적자 운영으로 많은 지적을 받으면서 논란이 된 한국도로공사 수영장의 경우 지역민을 위해 오픈한다고 하지만 수영장 적자를 충당하는 것을 김천시에서 지원하기로 최종 결정됐다. 최근 시의회에서 논의를 통해 2억 원으로 최종 결정됐는데 이는 당초 2억 5천만원에서 시의회에서 5천만원을 삭감해 결정된 금액이다.
수영장을 이용한다는 이모씨는 “말이 김천시민을 위해 운영한다고 하지만 초기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 것이 아니라 적자가 예상되니 김천시민이 이용하게 하고 지원을 받는 상황인 것 같아 솔직히 좀 그렇다. 게다가 김천시에 지원도 받으면서 도로공사 직원은 50% 할인이고 김천시민은 100% 다 받는다는 건 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지적했다.
율곡동 주민 신모씨는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들은 주말마다 많은 이들이 ktx를 이용해 서울로 가고 있다. 김천구미역이 김천시민을 위해 지어진 건지 공공기관 이전 직원들이 빠르게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어진 건지 구분할 수 없는 지경이다. 지역에 내려온 공공기관은 경북과 김천에서 직원채용을 더 많이 늘려야 지역상생의 의미가 살아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