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7회 구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전반기 상임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이어지면서 의회 정상화에 난항이 예상된다.
구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은 현재 배정된 상임위원회에 대한 사임계를 제출하고 의장에게 상임위원회 재배치를 공식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은 재배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구미시의회 회의규칙에는 '의원은 하나의 상임위원회 위원이 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의장이 재배치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 의원들도 현재 소속된 상임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구미시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개회한 본회의가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종료될 정도로 수차례 정회를 거듭했다. 상임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여야 협의가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민주당 의원 7명은 본회의 표결에 불참했고, 국민의힘 의원 18명만 참석한 가운데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또한 마지막 안건인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 호선 과정에서도 국민의힘 내부 의견이 엇갈리면서 3시간 넘게 정회가 이어졌고, 장시간 논의 끝에 회의를 속개해 원 구성을 마무리했다.
선출 결과 기획행정위원장에는 재선 김정도 의원, 산업건설위원장에는 재선 소진혁 의원, 문화환경위원장에는 재선 이정희 의원, 의회운영위원장에는 초선 이탕모 의원, 윤리특별위원장에는 재선 김원섭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새롭게 선출된 각 상임위원장들은 당선 인사를 통해 한목소리로 소통과 협력,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약속했다.
이탕모 의회운영위원장은 "의원 상호 간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원활하고 효율적인 의회 운영과 선진 의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정도 기획행정위원장은 "구미시 살림의 근간을 다루는 핵심 상임위원회인 만큼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세심하고 심도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소진혁 산업건설위원장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원칙에 충실하되 현실적인 정책 대안을 함께 제시하는 생산적인 상임위원회를 만들겠다"며 "위원 간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문화환경위원장은 "문화·환경·보건·체육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다루는 만큼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원칙 있는 견제와 합리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원섭 윤리특별위원장은 "윤리특별위원회는 의원의 윤리강령과 윤리실천규범 준수 여부 등을 심사하는 중요한 기구"라며 "청렴하고 신뢰받는 의회상을 정립하는 데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상임위원회 구성 갈등에 이어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출 과정에서도 다수당인 국민의힘 내부 의견이 쉽게 정리되지 않으면서 장시간 정회가 반복됐다. 여야 간 대립은 물론 다수당 내부에서도 원활한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 이어지자 본회의를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의회가 언제까지 자리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것이냐"는 안타까운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18석, 더불어민주당 7석으로 구성된 제10대 전반기 구미시의회는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와 여야 갈등, 여기에 다수당 내부 이견까지 표출되면서 당분간 의회 운영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금 구미가 마주한 현실은 원 구성 갈등에 머물러 있을 만큼 여유롭지 않다. 정부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와 국가 첨단산업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구미는 반도체 산업 유치와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시민들이 지방의회에 바라는 것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아니라 반도체 유치, 기업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민생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의정활동이다.
이제는 여야를 떠나 구미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의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는 것이 지역사회의 공통된 목소리다.
상임위원회 구성은 다음과 같다.
◇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김정도)
이정호, 김영태, 김정도, 김지식(민), 이탕모, 장진호, 박윤경, 전희정(민)
◇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소진혁)
김효석, 김정미(민), 김원섭, 장세구, 장미경, 소진혁, 유승헌(민), 임명섭
◇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이정희)
김재우(민), 이정희, 김춘남, 양진오, 김종화, 신용하(민), 이상호(민), 김현경
◇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이탕모)
김정도, 김현경, 김효석, 김춘남, 소진혁, 이정희, 이탕모, 장진호, 장미경
◇ 윤리특별위원회(위원장 김원섭)
김정도, 김원섭, 김춘남, 박윤경, 소진혁, 이정희, 이탕모, 임명섭, 양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