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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관련 단체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박정희체육관이 장터가 되는 것을 보고도 침묵할 것인가

기사입력 2026-07-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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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체육관 논란은 이제 단순한 시설 임대의 문제가 아니다.

구미의 역사와 상징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돈 몇 푼의 임대료 앞에서 도시의 자존심마저 내어줄 것인가의 문제다.


 

필자는 지난 12일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우수중소기업 및 우리농산물 박람회'를 직접 방문했다현장에서 '청강원 솔잎청 900ml'3만 원에 직접 구입했다.
이후 동일 제품의 온라인 판매가격을 확인한 결과 정가는 21,700, 할인 판매가는 19,970원이었다.
 

 

동일 제품이라면 행사장에서 시민들은 온라인 할인 판매가보다 1만 원 이상 비싸게 구매한 셈이다.


 

'우수중소기업 및 우리농산물 박람회'라는 이름을 믿고 방문한 시민들에게 과연 이러한 가격이 적정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판매행사가 구미의 대표적인 상징 공간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렸다는 사실이다.

 

구미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있다.
그래서 구미시는 매년 박정희 대통령 탄신제와 추모제를 개최하고, 정수대전을 이어오며, 박정희 정신과 산업화의 역사를 지역의 소중한 자산으로 계승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 역시 여러 차례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과 경제성장 철학을 구미의 미래 발전 전략과 연결하며 시정의 중요한 가치로 제시해 왔다.

 

그렇다면 더욱 묻지 않을 수 없다.

박정희체육관이 외부 상인들의 판매장이 되는 것을 정말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 것인가.

 

구미시는 '우수중소기업 및 우리농산물 박람회'‘2026 구미패션브랜드 판매대전에 약 430만 원의 임대료를 받기 위해 박정희체육관의 상징성과 품격을 스스로 낮춘 것은 아닌지 시민들에게 답해야 한다.

 

430만 원의 세외수입이 구미의 역사적 상징보다 더 중요한 가치였는가.
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은 하루하루 손님이 줄어드는 현실 속에서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골목상권을 살리겠다며 야시장과 푸드축제, 라면축제에 예산을 투입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공공시설을 외부 판매업체에 임대해 또 하나의 경쟁시장을 만들어 주는 행정을 시민들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제는 박정희 관련 단체들에게도 묻고 싶다.
매년 탄신제와 추모제에서는 박정희 정신을 외치면서 정작 박정희 이름이 붙은 대표 공공시설이 사실상 대형 판매장으로 변하는 현실에는 왜 침묵하는가.

 

박정희 정신은 기념식장에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이름이 붙은 공간의 품격과 역사적 상징성을 지켜낼 때 비로소 계승되는 것이다.

 

구미시는 오는 16일부터 예정된 ‘2026 구미패션브랜드 판매대전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시민 여론과 지역 상권, 그리고 박정희체육관이 갖는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지금이라도 임대 여부를 다시 판단하는 것이 책임 있는 행정이다.

 

아울러 구미시의회도 이번 일을 계기로 조례 개정을 검토해야 한다.
박정희체육관을 비롯해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적 공공시설의 임대는 담당 부서의 단순한 행정처리만으로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

 

최소한 부시장 이상이 직접 검토하고, 지역경제와 공공성, 역사적 상징성까지 함께 심의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번 임대를 승인한 과정에서 정무적 판단이 부족했다면 그에 대한 행정적 책임 역시 분명히 따라야 한다.

 

공무원의 결정 하나가 도시의 품격을 흔들 수 있다면, 그 결정에 대한 책임도 분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미는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도시다.

그 도시의 상징을 지키는 일에 타협은 있을 수 없다.

 

박정희체육관은 돈을 벌기 위한 판매장이 아니라, 구미의 역사와 자존심을 지키는 시민의 공간이어야 한다.

 

최현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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